12월에 4월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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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4월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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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영어를 배워야겠다고 무작정 시작했던 언어교환(language exchange).

약 5년 전에 언어교환 사이트에서 알게 된 미국에 사는 친구 한 명과 네이티브는 아니지만 출중한 영어 실력을 갖춘 필리핀 마닐라에서 사는 (굉장히 어린)친구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중 필리핀 친구는 작년에 친구들과 한국 여행을 오기 위해 준비했으나, 비자 발급에 실패하여 포기했다가 올해 취업을 하고서야 한국에 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몇 개월 전에 카카오톡으로 여행 스케줄을 공유해줬고, 남이섬을 꼭 가보고 싶다고 했으나, 사실 대중교통으로는 굉장히 힘들것이 뻔했기에 남이섬에 데려가주겠다고 약속을 했고, 그게 지난 주말이 되었습니다.   

그 전날까지 와이프와 함께 가려고 했으나, 김장하고 올라오면서 피곤해서였는지 저 혼자 가이드를 해주고 왔습니다.

그 친구의 이름은 April..  4월입니다..   4월에 태어나서 이름이 사월이랍니다.

차를 타고 남이섬으로 가면서 얘기를 하다가 한국 닉네임을 사월이라고 제가 지어줬는데,  싫어하지 않은 눈치였습니다.  결국 저는 이 추운 겨울 12월에 따듯한 4월을 만나고 온 것입니다.

기온 차 때문에 감기에 걸렸다고 연락이 왔는데, 돌아가는 날까지 좋은 이미지의 한국만을 담고 돌아가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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